207. [ 공포/스릴러] 기기괴괴 성형수 (Beauty Water, 2020)

줄거리:

 

"새로운 삶을 원하나요?"

지금부터 기적의 성형수 사용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본인의 얼굴을 거울로 확인해 보세요.

사진을 찍어두셔도 좋습니다. 마지막 작별의 시간이니까요.

물과 성형수를 4:1 비율로 섞은 후, 20분간 얼굴을 담가주세요.

앞으로 당신의 근육과 살의 성질이 완전히 변하게 됩니다. 찰흙처럼 말이죠.

겁먹지 말고.. 당신이 원하는 얼굴을 만들어보세요.

이제 당신은 새로 태어나는 겁니다. 아주 새롭게.

 

부작용, 휴유증 없이 아름다워지는 단 하나의 방법,

바르면 성형이 되는 기적의 물 성형수.

올여름 가장 기괴하고 독창적인 호러성형괴담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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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명대사:

 

"안녕하세요?"

 

"언니 얼급 왜 받아요?"

 

"야 너 왜 마스크 안썼어? 아침에 니 얼굴보면 불편하댔지! 뭘 야려!"

 

"눈이 예쁘시네요

- 네?"

 

"폰 좋으시네요?"

 

"오늘자 개극혐?"

 

"엄마 아빠, 내 얼굴 이상해?"

 

"돈 가져와!! 1억 내놓으라고!!!"

 

"나는 이제 설혜라고! 김설혜!"

 

"뭐야? 너 뭐야? 누구냐고!

- 나야. 너.

아니야! 넌 내가 아니야!!"

 

"핥아볼래? 뭐든지 다 하겠다며?"

 

"뭐래 병신같은년이"

 

"그래서 말인데요, 설혜씨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기 선배님, 혹시 만나는 분 있으세요?"

 

"엄마 나 살좀줘!!!!"

 

"예지야 넌 지금 충분히 예뻐...."

 

"넌 항상 나랑 있을 때 불안하고 초조해보여. 난 널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다 알고 싶어

- 나도 말하고 싶어. 하지만 두려워. 말하면 오빠가 떠날까봐"

 

"설혜야 미안해~ 너 살아서 못나가. 다 끝났어. 조금 아플꺼야"

 

"그래서 내가 널 찾은거야. 네 눈동자는 세상에서 제일 가는 보석이니까"

 

"사랑을... 그저 사랑을 받고 싶었어...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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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전 및 결말 스포 주의 (흰색으로 표시 처리해놓음) *

 

8월인가 9월인가? 주말에 나오는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된 우리나라 토종 공포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이라는 점도 그렇고 스토리도 신박해서 정말 보고 싶었고, 이번에 skt btv에서 11,000원에 올라왔길래 냉큼 결제해서 봤다.

 

우선은 애니메이션의 퀄리티가 꽤 좋다. 움직임이라고 해야하나? 부드럽고 주변 배경과 물건? 같은 것들은 또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 특유의 분위기를 유도해내서 좋았음. 그리고 무엇보다 그림체부터 색감 그리고 훌륭한 성우진들의 조합이 음산해서 공포 분위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인물들을 멀리서 잡았을 때, 비율이 무슨 12등신 처럼 너무 비현실적이었고

중간 중간 인물들의 움직이거나 걷는 장면이 진짜 부자연스러웠다. 특히 움직임의 경우 이게 기술적 한계인건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한건지 좀 궁금함.. 일본 애니메이션들 보면 움직임이 진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데 우리나라는 뭔가 이상하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게 의도적인건지, 기술적 한계인건지 너무 궁금함.

 

결말과 반전 스포를 차례대로 언급을 좀 해보면,

1. 주인공은 여차저차하다 홈쇼핑에서 촬영한 음식먹는 모습이 인터넷에 뜨게되고, 악플 공격을 받자 집에만 처박히게 됨.

2. 집에만 있던 어느날, 얼굴 예뻐지는 성형수라는 제품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연락과 함께 택배가 집으로 옴.

3. 그런데 이게 웬일? 진짜로 얼굴이 예뻐짐. 단, 얼굴만 예뻐졌고 몸은 그대로 뚱뚱한 상태라 성형수를 보낸 주소로 찾아가게 됨.

4. 거기에 어떤 여자가 성형수를 생산, 운영하고 있었고 주인공에게 몸도 바꾸고 싶으면 1억을 가지고 오라고 함. 주인공은 눈돌아가서 1억 가져오고 결국에는 완전체 절대 미인이 됨.

5. 그러다 우연히 명함을 받은 기획사 실장에게 연락해 기획사 들어가려는데 살이 좀 쪄서 조금만 빼려고 집에 있던 성형수를 집에서 한번 더 사용하게 됨.

6. 사용하던 도중 배터리 부족으로 폰 전원이 나갔고, 사용법인 30분을 초과하게 됨. 주인공은 일어나니 살이 전부 흘러 녹아 죽은? 상태가 됨. 부모님들이 비명소리 듣고 오게 됐고, 이 상태로 병원도 못가니 자기들의 살을 붙여서 주인공의 상태를 20%정도 복구시킴. (그래도 해괴망측한 상태에 부모님들은 이제 미라처럼 되어버렸음)

7. 결국 주인공은 성형수 아파트에 다시 가서 도움을 받는데 돈이 부족했고 성형수 대표는 얼굴과 손만 고쳐주고 나머지는 돈 가져오라고 함. 주인공은 빡쳐서 성형수 여자 대표랑 싸우고 급기야 성형수 대표를 죽이고 그 대표 살을 자기한테 붙여서 원상복구 시키게 됨.

8. 이후에 기획사에 들어가게 되면서 탄탄대로 잘나가게 되고, 영화 초반에 나왔던 은퇴한 잘생긴 남자배우랑 만나게 됨.

9. 아무튼 그러다가 잘생긴 남자배우한테 프로포즈도 받고 남자네 집으로 갔는데 거기서 성형수를 발견!! 그리고 그동안 실종된 여자들의 신분증도 다량 발견!!! 그리고 초반에 나왔던 싸가지 여배우 정미리 신분증도 거기서 발견!!!

10. 시작부터 남자배우 역할 뭔가 느낌이 쌔했는데 역시 빌런이었음. 알고보니 남자배우도 성형수 쓰는 사람이었고, 사람들을 죽여서 자기 몸에 수집하는 거였음. (예쁜 부위들 수집함) 그리고 이 남자배우는 사실 남자가 아니라

가족 사진에 나왔던 못생긴 둘째 누나였음. 성형수를 통해 남자가 되어버린 것..

11. 그리고 설혜를 처음부터 뚱뚱한 스타일리스트 여자 사람이었다는 걸 애초에 알고 있었고, 눈을 수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했고 성형수도 보내고 암튼 다 계획되었던 것.

12. 암튼 탈출하려던 설혜는 결국 싸이코 남자배우에게 잡히게 되고 눈을 수집당하게 되면서 영화는 끝남.

13. 그리고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는 기획사 실장과 그 남자배우랑 같은 편이었고, 기획사 실장이 여자들을 남자 배우한테 공급해주는 역할이었음.

 

아 너무 길었다 스토리 라인 전개하는데....

영화 속에서 보면 주인공한테 빡치는데 인성이 그냥 사람이 아님.. 외모 지상주의 사회가 주인공을 그렇게 만든건지 모르겠으나.. 성형수 샴푸를 통해 예뻐졌는데도 불구하고 부모님한테는 돈 내놓으라고 소리 고래고래 지르고 그냥 인성 자체가 글러먹은 사람임. 

 

아무튼 우리나라의 제법 그럴싸한 공포 애니메이션이라는 사실,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좋았던 스토리 라인과 그림들도 좋았다. 다만, 중반까지는 정말 재밌고 힘차게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좀 재미도가 떨어지는게 느껴졌음.

그리고 주인공 도망치는 부분에서는 아무리 애니라 그래도 너무 현실성이 없다보니까 무섭다는 느낌도 들지않고 몰입도도 많이 떨어지더라. 그래도 막판에 솔직히 생각지도 못한 반전도 탑재하고 있었고 해서 나는 정말 괜찮게 봤다.

 

근데 그림체를 이토 준지 만화처럼 완전 사실적으로 했으면 더 소름돋고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지 않았을까란 아쉬운 생각이 든다. 그림들이 뭐라해야하지 너무 아동틱해서 공포 분위기를 좀 반감시키지 않았나 생각됨.

개인적으로 스토리도 나쁘지 않고 독특한 점 +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해외로 수출이 되면 좋은 평판을 듣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함.

 

아 참고로 마지막에 쿠키장면 있고 반전의 반전 내용이 있는 내용이라 꼭 보길 권유!!!

그리고 나오는 인물들의 성우들 목소리가 맛깔나게 잘 어울린다.

대박인게 중간에 나오는 마마보이 찌질남 목소리 주인공이 박성광ㅋㅋㅋㅋㅋ

진짜 역할이랑 잘 매치해서 씬스틸러였는데 충격먹고 다시 들어봤는데도 안믿길정도로 잘 하더라 박성광.

 

그리고 스토리가 점점 진행될수록 성형수 사려고 돈에 미치고 환장하는 주인공의 변화되는 모습이 정말 적나라하게 잘 표현해서 보면서 정말 소름이 돋았고, 교훈은 갈수록 심해지는 우리나라의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생각도 하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이고, 영화중에 나왔던 대사처럼 우리 모두 각자가 스스로에 만족하고 행복한 사람이 됐으면 한다.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싶고.

 

뭐가 됐든간에 공포 애니메이션이라서 일단 먹고 들어가고,

후반부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은 충분히 볼만하다. 쿠키영상은 꼭 볼 것!

★★★☆☆(별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