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잘못한 건 없어, 처음부터 너만 없었으면 돼"
한 소년이 죽었다. 평소 아들에게 무심했던 소년의 아버지는 아들의 갑작스런 공백에 매우 혼란스러워하며 뒤늦은 죄책감과 무력함에, 아들 기태의 죽음을 뒤쫓기 시작한다. 아들의 책상 서랍 안,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던 사진 속에는 동윤과 희준이 있다. 하지만 학교를 찾아가 겨우 알아낸 사실은 한 아이는 전학을 갔고 한 아이는 장례식장에 오지도 않았다는 것. 뭔가 이상하다.
그러던 중, 간신히 찾아낸 희준은 '기태와 제일 친했던 것은 동윤'이라고 말하며 자세한 대답을 회피한다. 결국 아버지의 부탁으로 동윤을 찾아나선 희준. 하지만, 학교를 자퇴하고 떠나버린 친구는 어디에도 없다. 천진하고 순수했던 그 시절, 미성숙한 소통의 오해가 불러 일으킨 비극적 파국. 독단적 우정이 가져온 폭력과 그 상처의 전염은 우리를 아프고 충격적인 결말로 이끌어간다. 서로가 전부였던 이 세 친구들 사이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기억에 남는 명대사:
"니가 찾으러 와라"
"야 쪼개냐? 재밌어? 재밌냐고"
"아까 무슨 얘기한거야?"
"머리 좀 만지지마 제발.
- 오 마이컸다? 백희 많이 컸어
너 그런식으로 얘기하지마. 내가 니 꼬봉이냐?
- 야 아 왜그래~ 장난이잖아"
"아까 왜 그런거야?
- 뭘?
아까 니네끼리 싸인주고 받았잖아
- 뭔 소리야
아까 싸인주고 받았잖아. 내가 병X으로 보이냐? 싸대기 맞기 싫으면 빨리 얘기해
- 아니.. 그냥 니가 부모님 얘기하면 아무 얘기 안한다고 하길래..
그래서 씨ㅂ 니네끼리 눈빛주고 받은거냐?
- 미안해"
"씨ㅂ 진짜 미안하다고 했잖아
- 알았다고"
"뭐이리 하루종일 자냐 야 백희
- 아 좀
고개들어 씨X놈아"
"아 나 이새끼 존X 오바하네. 야 니가 뭘아냐
- 모르니까 물어보는거 아니야 시X놈아"
"뭐들어? 뭐야?
- 그냥 뭐
야 나 희진이랑 할 얘기있으니까 자리좀 비켜줘. 야 사람이 물어봤으면 대답을 좀 해라
- 무슨 대답.
그냥 아무 말. 얼굴에 상처는 좀 괜찮냐?
- 왜이래
아 경기좀 하지마라 그냥 얘기하고 싶어서 그런거니까
- 무슨 얘기
이제 그만하자
- 뭘 그만해
그냥 이런거 다
- 나한테 언제부터 선택권이 있었냐
그니까 너도 더 이상 이러지마라. 응? 미안하다 희진아
- 미안 할 필요 없어. 사과받고싶지도 않고
야 남은 고민고민해서 얘기하는건데 너 태도가 그게 뭐냐?
- 나도 고민고민해서 진심으로 얘기하는거야
왜 그러는거야 어?
- 나 다음주변 전학가 너 덕분에. 그래서 너한테 사과받고 싶지 않다고. 다움주면 우리 볼 사이 아니잖아 어?"
"저 새X들 다 마찬가지야. 너 친구라고 생각해서 옆에 있는거 아니야. 너랑 학교 다니면 편하니까 그러는거지. 너 친구라고 생각하는 애들 한명도 없어.
- 씨X새끼
칠라면 쳐."
"이제와서 나한테 이런 얘기하는 이유가 뭐야?
- 이유라니? 너 걱정돼서 해주는 얘기잖아"
"나 미쳐버리기 직전이다 진짜. 너까지 이러면 안돼. 너까지 나한테 이러면 안돼 진짜..."
"아니 잘못된 거 없어. 처음부터 너만 없었으면 돼"
* 결말 반전 스포 주의 *
BTV에서 무슨 영화를 볼까하다가 우연치 않게 파수꾼이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박정민 이제훈 원투펀치가 너무 좋았고, 평점중에 오늘날의 박정민과 이제훈을 있게해준 영화라는 평에 기타 평들도 너무 좋아서 바로 봤다. (1,540원인가 했던 걸로 기억)
먼저 영화내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 말을 해보자면, 진짜 훌륭하다.
영화 초반에 이제훈이 박정민 떄리는거는 진짜 때리는 것 같았던데 미쳤었고,
특히 이제훈은 표정 연기가 진짜 미친 것 같더라.
표정만 보면 어떤 심정인지, 지금 기분이 어떤지 진짜 상세하게 잘 표현하더라.
게다가 진짜 인상이 엄청 카리스마 있게 생겼음.
박정민의 연기도 훌륭하지만,
여기에서 역할 자체가 좀 조용하고 뾰루퉁한 포지션이어서 막 돋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근데 박정민도 그렇고 다들 욕하는게 살짝 어설프다..ㅋㅋㅋ
아 글구 동윤 역할하는 배우는 좀 많이 어설펐던 것 같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우선은 배우진들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로
오늘날의 박정민과 이제훈을 있게 만들었다는 댓글에 적극 공감한다.
초반에 조금 재미없나 걱정했는데, 걱정은 정말 오바였다. 몰입도가 상당히 좋음.
신기한게 영화에 브금이 없다.
진짜 조용조용하고, 그래서 그런지 영화 자체의 우울하고 암울한 분위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것 같다.
그리고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아주 매끄럽게 오고가는데,
자칫하면 복잡하고 어지러운 구성과 설정을 매우 잘 살렸다.
내용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이제훈은 엄마가 없는 가정이라 싸움 잘하는 짱이지만,
뭔가 친구 관계에서도 애정결핍 같은게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훈이 그냥 있던 일들을 사실대로 얘기했으면,
동윤이도 이제훈 편을 들지 않았을까란 그냥 개인적인 생각..
(아마 이제훈은 자기 가정사를 얘기하는거를 극도로 꺼려해서 말안한거겠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동윤이한테 말했으면 됐을 것 같은데 많이 아쉽다)
그리고 솔직히 박정민은 알게 모르게 초반에 나온 여자 문제 때문에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이제훈 좋아함)
이제훈을 싫어하게 된게 없지않아 있는 것 같음.
저정도까지 될 일은 아니었던 것 같고,
이제훈도 계속 사과를 했는데 말이다.
아무튼 동윤이한테도 버림받은 이후에
이제훈은 표정 자체가 넋이 나갔는데, 좀 불쌍하기도 하다.
근데 솔직히 이제훈은 노력 많이 한 것 같은데 친구들이 좀 너무 한 것 같긴하다.
어떻게 보면 초반 여자들과 만나면서 점점 우정에 금이 가서 생긴 일인데 참 안타깝다.
영화 속 파극을 불러온 원인은 자존심이 너무 쎈 이제훈과 박정민때문이라 생각한다.
저 나이때 저 자존심이 뭐였을까...
생각했던거보다 훨씬 우울하고 암울했던 영화.
이 영화를 보면서 참 왕따의 무서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친구가 전부인 시기인데, 그런 친구들한테 버림받는다라...
사실상 사회적으로 죽는거나 다름없다.
게다가 이 영화가 더 충격적인 건 약한 친구가 왕따당하는 내용이 아니라
학교 짱인 친구가 자기 친한 친구들한테 버림받으면서 생긴 일이 주내용이라
생각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좀 오바 더 보태면, 청소년기 중고등학생 애들이 시청하면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한 중요성과 경각심을 주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도 들더라.
교훈: 친구가 전부인 청소년기에,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막대하지말고 서로 존중하고 어떤일이 있으면 있는 그대로 속시원하게 얘기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서로가 너무 자존심을 안부렸으면 좋겠다.
학생시절 누구라도 한번쯤 생각해볼법한, 리얼리티 넘치는 스토리. 브금 따윈 필요 없었다.
주의: 꽤 우울하고 무거운 영화다.
★★★☆☆ (별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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