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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록

05. 내 몸이 보내는 퇴사 신호, 시그널 (퇴사해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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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작성하는 꼰대록 주제는,

내 몸이 보내는 퇴사 신호와 시그널 및 퇴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하여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므로 상당히 주관적임을 밝힌다.)

 

 

우선 나같은 경우

아무래도 대기업이었기 때문에 정말 잘 다녔었다.

월급, 복리후생과 같은 금전적인 부분도 매우 만족했고,

하나같이 멋지고 존경스러운 선배님들도 너무 좋았고,

구식의 부어라, 마셔라의 회식문화보다는 2시간을 넘지않는 회식 및 때로는 영화관람 또는 다같이 게임방에 가는 신세대적인 회식문화까지 정말 최고였다.

 

 

하지만,

너무 열심히 하려던 욕심으로 인한 과도한 무리(정신적, 육체적) + 실적 압박이 생기는 짬이 되다보니

내 직장에 대한 오만정이 다 떨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쉽사리 퇴사해야겠다고 마음먹지는 못했었다.

결코 쉽게 들어온 직장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플랜B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가장 큰 것은 혹여나 지금의 이 힘듦이 나중엔 아무것도 아닌 힘듦일까봐, (군대에서도 힘든 이병 시기가 있듯이) 즉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할까봐 무서웠다. (또 추가로.. 단순히 지금 힘들어서 도망가는 패배자 같은 느낌도 들어서 싫었다)

 

 

하지만 이런 나의 모든 고민을 깨부수고, 단숨에 퇴사를 결정하게 된 계기가 있었으니...

퇴사는 언제 해야할까? 내 몸이 보내는 퇴사 신호는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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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번째 단계, 조울증 수준의 기분을 느끼는 출근과 퇴근.

가장 첫 번째 단계인 것 같다. 초창기에는 안 그랬는데, 서서히 스트레스가 심해지니까 출근할 때와 오전회의 시작하기 전에는 막 진짜 억지로 웃고 있으나 속은 진짜 썩은 상태? 그냥 다 너무 싫은 상태? 그러다가 바쁘게 일하면서 퇴근 시간이 다가올수록 진짜 미친듯이 기뻐하는 이 기분은... 진짜 하루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들정도... 출근할 때쯤에는 농담도 안하다가 퇴근시간이 다가올수록 막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고.. 이게 근데 장기간 지속되면 정신적으로 좀 많이 힘들더라. 추가로 퇴근하면서 집 갈때는 이게 "아,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 보람찼다!" 이런 기분이 들어야 하는데 "아.... 오늘 하루도 버텼다. 살았다. 내일은 어떻게 버티지?" 이런 기분이 드는 것도 정말 싫었음. 

이 단계가 내 기준, 퇴사하기 한 3개월전부터 나타났던 증상이었다. 

 

 

2. 두번째 단계, 잠을 자기 싫어서 일부러 늦게 잔다.

우선 나같은 경우 퇴근하고 집에 와서 씻고, 운동하고, 개별적인 공부를 또 하고 다음날 오전회의 발표 자료를 만들면 대충 1시30분~2시쯤에 잠들었다. (그리고 5시 30분에 기상해서 6시 45분까지 출근 완료를 했고)

하루에 많이 자야 4시간정도 잠을 청했는데, 직무 스트레스가 심해지기전에는 전혀 뭐.. 그냥 피곤해서 바로 잠들고 그랬는데, 스트레스가 심해지니까 나타나는 증상이 잠을 너무 자기 싫어서 일부로 늦게 자는 나를 발견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눈을 감고 뜨면 바로 출근을 해야되니까 그 출근이 너무 싫어서 잠자는 것을 거부하게 되더라. 그래서 내 기억에 막 새벽 3시, 4시까지 잠이 쏟아질때까지 핸드폰을 하고 1시간~2시간 30분 정도 자고 출근했었다.

당연히, 잠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로 출근을하니 컨디션은 꽝에, 상당히 예민해지고 진짜 성격이 망가져가는 것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었다. 

여기는 퇴사하기 한 2개월전부터 나타났던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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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번째 단계, 최종적으로 몸이 망가지다.

 마지막 단계로, 내가 뒤도 안돌아보고 퇴사를 결정하게 된 단계로 1단계와 2단계가 지속되다보니 몸이 심각하게 망가졌었다. 실제로 내가 받은 충격은 너무 컸다.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수술 한번 없이, 병원 입원 한번 없이, 감기도 잘 안걸리고 진짜 몸 하나는 정말 건강했던 나였는데, 와.. 스트레스를 진짜 심각하게 받으니까 뭐 건강한 사람이고 뭐고 그냥 훅 가더라..

 퇴사를 월말에 했는데 그때 그 달들어 병원을 무려 2번이나 갔다. 첫번째 아파서 병가를 내고 병원을 갔을 때 진료를 보시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혹시 최근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어요?" 다행히 주말도 껴있었기에 주말까지 푹쉬고 나니 몸은 괜찮아졌었다. 

 그리고 그 다음주 또 다른 고통으로 병원에 갔다. 진료를 보시던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다른 병원, 다른 선생님인데 "혹시 최근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어요?" 여기서 내가 느낀 감정은 '아.. 진짜 돈이고 뭐고 내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일 절대 못하겠다. 이직 준비고 뭐고 바로 때려쳐야겠다'히면서 바로 퇴사 결심을 강하게 먹게 되었다.

 

 

사실 뭐, 이런 증상까지 발현이 안된다면 아직은 스트레스로 인해 퇴사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기는 하지만, 글쎄...이 문제 자체가 너무 상대적이다 보니까 정답은 따로 없는 것 같다.

 

대기업이든, 공기업이든, 공무원이든 직종, 직무에 상관없이 몸에 이상이 생길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냥 플랜B건 뭐건 퇴사를 추천한다. 내 몸이 먼저니까....!

 

추가로, 나는 아직까지 퇴사하고 후회를 막 한적은 없는데, 혹시라도 퇴사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자기가 퇴사를 할 때의 그 상황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지 녹취 또는 글로써 좀 정리를 해두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나중에 혹여나 '아 그때 퇴사하지 말걸' 이런 바보같은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또 뭐 더 열심히 살게 해줄 수 있는 일종의 장치?일수도 있고.

 

끝은 뭐 어떻게 맺어야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대학생 / 취준생 / 직장인 모든 분들을 응원하며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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